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1 사진공동취재단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면으로 사직서를 낼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10일 사의를 밝혔음에도 대통령실이 사의 표명으로 해석하지 않자,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정리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날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직서를 내자마자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면 (출마 여부)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로 최종 결정할 경우에도 사직서 제출 직후나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입장을 밝히면 자칫 항명으로 비칠 수 있어 이 기간을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영남지방자치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해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를 바라보고 있다. 여러 메모 가운데 전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나경원 미팅(전화요)’라는 문구(빨간 원 안)가 눈길을 끈다. 2023.1.12 뉴스1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간 이날도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세종시당 신년인사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우리 다시 힘을 뭉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게 하고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불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절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뜻)’을 거스르는 ‘반윤(반윤석열)’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이 고심하는 사이 다른 당권 주자들은 지방을 누볐다. 김기현 의원은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을 찾았다. 대구 방문 일정 중에는 ‘나경원 미팅(전화요)’이라는 김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친윤 인사들에 이어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설득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약속이 아니고 숙제를 적어 놓은 것이다.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세종시당,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연이어 참석해 중원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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