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 들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생존자 분들의 절절한 호소를 보았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한 생존자 분의 절규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 참사 이후 정부는 이 간단한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고 대통령은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한 장관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여당은 국정조사마저 지연시키고 방해했다. 2차 가해가 줄을 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을 투사로 만들지 마십시오”라며 “대통령께서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진심 어린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2차 가해 방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 늦었지만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드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음 주 화요일이면 국정조사 기한이 끝난다. 하지만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정조사 이후에도 진상규명을 이어갈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온전한 진상규명만큼 완전한 치유는 없다”며 “다른 생존자들을 향해 ‘열심히 살아 달라’고 말했던 한 생존자분의 외침을 가슴 깊이 기억하겠다. 그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말한 ‘진상규명을 이어갈 구체적 방안’이 특검 추진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지난 13일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이태원 참사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명백한 봐주기 수사로 특수본이 종결됐기 때문에 이제 특검 수사는 불가피해졌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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