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친윤-반윤 쓰지말라… 尹공격땐 제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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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권력 취해 제정신 아냐”
黨원로들 “힘 모을때” 자제 당부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으로 ‘친윤(친윤석열)’ ‘반윤(반윤석열)’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여권 원로들도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뛴 우리 국회의원·당협위원장 모두가 다 친윤”이라며 “(과거 정권에서)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 협박한다”며 “권력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가 보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뭐가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고 비판인지, 그건 누가 재판하는 건가. 권력에 아부해서 임명된 자들이 판단하는 건가”라고도 했다.

전당대회로 인한 충돌이 여권 전체를 덮치는 전방위적인 싸움으로 번지자 원로들은 일제히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렵게 이룬 정권교체는 완성된 것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라며 “군사·안보적인 문제를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인 만큼 여당이 하나로 뭉쳐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목요상 전 대한민국헌정회장도 통화에서 “총선 승리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펼칠 수 있으려면 대표가 누가 되든 서로 힘을 보태고 마음을 합쳐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안 맞는다고 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고 피차 신중하게 처신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도 “나경원 전 의원뿐 아니라 어느 누가 나오더라도 극단적인 비판을 하고, 제재를 하는 듯한 모습은 국민 보기에 안 좋다”며 “민주정당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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