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본인이 ‘책방지기’로 직접 나설 뜻도 비쳤다. 책을 통해 교류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한겨레와 한길사의 공동기획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마을의 작은 주택을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한다. 아직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저 근처에서 벌어진 시위 때문에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어, 주민에게 도움을 줄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 생각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책방에는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하는 등 지역민과 손잡고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학생들의 책동아리 연계 프로그램, 통도사와 연계한 불교 프로그램, 전통 가마 장인들과 함께하는 도자 체험 등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여러 지역의 서점들과 제휴하는 방안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전국으로 연대하는 북클럽을 통해 책 읽기 운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인들이나 작가, 지식인들과 함께해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저자·연구자들과의 대화뿐 아니라 때로는 출판인들이나 편집자들의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책방의 운영자로 어떻게 하면 독자 친구들을 책으로 초대하느냐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2월이나 3월에 문 열 계획을 하고 있다.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도 하려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퇴임 직전 “잊힌 삶을 살겠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소셜미디어에 책을 소개하거나 일상을 알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책 연구 포럼 ‘사의재’(四宜齋)가 18일 출범을 앞둔 만큼, 책방이 일종의 ‘친문 아지트’가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