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종 친일 행보’ ‘막장 내전’…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맹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6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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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설 연휴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막장 내전’ ‘굴종적 친일 행보’ 등 원색적 표현을 쓰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수사와 관련해 “결국 정권의 가이드라인대로 마무리됐다. 윤석열 정권의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행정안전부 장관, 서울시장,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이 정권의 특장기라고 할 수 있는 압수수색, 소환조사 한번 없이 면죄부를 줬다”며 “성역 없는 수사는커녕 대통령실과 윗선의 심기 경호에만 급급한 셀프 수사, 봐주기 수사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회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도 “국정조사 이후에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서두르겠다”며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이상민 장관의 파면, 그리고 2차 가해에 대한 엄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생 경제가 이자 폭탄에 비명을 지르는 동안에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자 파티를 벌이고 있다. 폭증한 은행 빚을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는 부채 방임주의, 부채 각자도생만 강요하다가는 경제 근간이 허물어질 수 있다”며 “긴급 민생 프로젝트에 대한 조속한 협의를 정부여당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정작 국정은 내팽개친 채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 됐다. 점입가경에 막장 내전으로 치닫는 집권 세력의 낯부끄러운 행태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직서를 내자 윤 대통령은 보복 응징하듯이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으로 맞받았다”며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한테서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노골적인 편파가 빚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힘’으로 만들어 당 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새해 벽두부터 집권 세력은 정당 민주주의 시계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는 줄세우기 구태로 국민의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 지급 방식을 놓고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우리 기업의 돈으로 해결하겠다니 저자세를 넘어 바닥에 납작 엎드린 역대급 굴욕 외교에 국민 억장만 무너진다”며 “끝까지 피해자를 지키고 대변해야 할 정부가 인권과 존엄, 역사라는 본질을 몽땅 지운 채 피해자들을 단순히 채권자 취급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의 일련의 굴종적 친일 행보는 국민 전체를 모욕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변해야 하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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