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관 출신’ 태영호, 與 최고위원 출사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6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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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당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태 의원은 이날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최고위원이 돼 문재인 정권에서 허물어진 국가관, 안보관, 대북관, 주적관을 회복시키겠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돌이켜보면 자유와 민주주의에 기반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이 있어 기적과 같은 오늘이 있었다”며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한 끝에 전당대회 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2018년 4월 문재인과 김정은이 4·27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서울시청에 문재인·김정은 초상 현수막이 크게 걸리는 것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온 나라가 문재인 김정은의 평화 쇼, 비핵화 쇼에 빠져있던 2018년 5월 저는 주저 없이 국회 정책간담회에서 4·27 판문점 선언은 사기극이며 평화 쇼는 ‘가짜 쇼’라고 당당히 밝혔다”며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제게 모든 일정을 사전에 제출해 허락받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력을 가해 제 손과 발, 입을 막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여정 하명법인 대북전단금지법을 민주당이 강제로 통과시킬 때 필리버스터에 나서 10시간 동안 김씨 일가를 비판했다”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때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눈치를 보느라 얼마나 많은 탈법과 불법을 저질렀는지 낱낱이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문재인 정부는 핵과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북한 정권에 대한 주적 개념을 없앴다. 육군사관학교 필수과목에서 6·25 전쟁사와 북한학을 제외했다”며 “문재인 정부 비호를 받아 활개치는 민주노총은 길거리에서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등 북한과 똑같은 주장을 외친다”고 우려했다.

그는 “김정은이 하루가 멀다하고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현재 우리 안보관이 확립되지 않으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며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안보관과 국가관을 바로 잡고,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전 백지화, 대북전단금지법 철폐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당이 반드시 다수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모든 의정활동은 김정은과 북한 엘리트들이 지켜보고 있다. 제가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들에게 더욱 큰 동요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지난 2016년 탈북해 같은 해 8월 국내에 입국했다. 지난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입성 후 당 국제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10월31일부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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