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해임, 尹 본의 아닐 것…왜곡된 보고 시정하는 당대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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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7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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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회동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6/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찬회동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6/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자신이 지난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된 것과 관련 “대통령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나 전 의원이 주요 정부직책을 버리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비난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 등 친윤(親윤석열)계를 정조준한 것으로 읽힌다. 나 전 의원은 전날(16일) 보수정당에 뿌리를 둔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을 찾는 등 사실상 당권주자로 나설 것임을 기정사실화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을 반윤(反윤석열)계로 지적하는 친윤계에 대항해 윤 대통령에게는 다가가고, 친윤계와는 각을 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꾀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내년 총선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그러기 위해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 성공후사,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정치해온 나경원,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로 간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동화사를 방문해 회주스님인 의현스님 등과 차담을 나눌 예정이다. 동화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대통령 당선인 시절 방문한 곳이다. 나 전 의원은 2005년 당시에도 박근혜 당대표와 함께 동화사를 방문했었고 2021년 전당대회 시점에도 동화사를 찾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막걸리 회동을 한 사진을 게재하고는 “오랫동안 서울, 수도권을 지켜온 오 시장과 함께. 죽었다 깨도 (나는) 반윤은 안 되어요”라고 적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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