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주가 ‘껑충’…與 당권주자들 연이은 회동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7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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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연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으면서 그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이 중요한데다 친윤(친윤석열계) 색채가 옅어 표의 확장성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가진 서울시장이어서 서울시 당협위원장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7일 종합결과, 오 시장을 만난 당권주자들은 조경태·김기현·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오 시장과 가장 먼저 면담을 했다. 조 의원은 1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님이) 저를 찍어주겠다고 하더라”며 “왜냐면 제가 제일 먼저 찾아가기 때문이다. 오 시장께서 빈 말로 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 친윤후보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과 서울 시청역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을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두 차례 만찬과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로 친윤 후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다만 김 의원은 지역구가 울산남구을로 영남권이다 보니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에게서 수도권 표심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중도 표심에 강한 오 시장과의 친밀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도 취재진에 “전당대회가 국민께 사랑 받으려먼 폐를 끼치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되겠다고 말했다”며 “당대표가 누가 되더라도 친윤이니 반윤이니 이런 용어가 사라지고 매우 화합된 분위기에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국민께 신의와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오 시장과 서울 중고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1시간 동안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막걸리 한 병을 나눠마시며 대화를 했다.

오 시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국민께 기쁨을 드리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요즘 당내 파열음이 나서 함께 걱정했다”며 “되도록이면 그런 모습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시장 집무실에서 안철수 의원을 만난다.

당권 주자들이 연이어 오 시장을 만나는 것은 그가 수도권과 중도 표심에 강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헌정 사상 최초의 4선 서울특별시장이자 차기 대선주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출 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면서 지역 정가를 관장하는 지자체장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84만여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구성이 예전과 달리 20~40대가 33%에 달하고, 지역별로도 영남이 50%대에서 40%대로 감소한 반면, 수도권은 32%에서 37%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세대와 수도권을 잡아야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이겨야 총선 압승이 가능하다는 당내 여론이 지배적인만큼, 오 시장의 간접적인 지지에도 당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점을 의식해 오 시장도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를 보이거나 특정 후보에 힘을 싣는 듯한 멘트는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오세훈 시장측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듯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선 살짝 선을 그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회동에 대해 “아주 오래전부터 정해졌던 일정”이라며 “시장님이 당협위원장들을 쭉 만나는 일정이 계속 다 정해져 있었다. (당권출마자 만남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은 현재 서울 동작구 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즉 조경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당권주자 자격으로, 나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회동 성격으로 만났다고 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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