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대학 시절 사적 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문이자 같은 고시반 출신이어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도 연결됐다는 세간의 시선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나 (지난 16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내가 (국민의힘) 당사에 내건 세 분(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오늘은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 아무 연고 없는 사찰 경내에서 서성대는 건 또 무슨 짓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미지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으로 끝났는데,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하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역겨워 손절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은 대통령 측과 결별만 더욱더 빨리 오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검증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 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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