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신형 핵탐지정찰기, 美본토 밖 첫 성능 테스트…北 핵실험시 한반도 전개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0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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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35R 16일 미 본토 밖에서 첫 성능 테스트, 대기 중 핵물질 포집 임무
北 핵실험 때마다 동해 전개, 미 공군 연내 신형 기종으로 교체 운용 추진

지난해 7월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풋 공군기지에 신형 핵탐지정찰기 WC-135R 1호기가 배치되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미국 공군의 신형 핵탐지정찰기(WC-135R)가 최근 미 본토 밖에서 첫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북한의 7차 핵실험 임박 징후가 포착되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전진 배치된 뒤 한반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공군에 따르면 WC-135R 1호기가 16일 남아메리카 동해안 상공을 장시간 비행하면서 공기 입자를 포집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콘스탄트 피닉스’로 불리는 이 정찰기는 동체 옆에 장착된 대기 표본수집 장비로 공기 중에 떠 또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 분석할 수 있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을 전후해 한반도 주변으로 전개돼 핵물질의포집 임무를 수행해왔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동해상으로 날아와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 바 있다.

이번 비행은 지난해 7월 미 네브라스카주 오풋 기지에서 신형 핵탐지정찰기 WC-135R 1호기가 배치된 이후 미 본토 밖에서의 첫 성능 테스트라고 미 공군은 전했다.

미 공군의 신형 핵탐지정찰기 WC-135R가 16일(현지시간) 남아메리카에서 실시한 성능 테스트의 비행 경로. 항공기 추적사이트 CANUK78
미 공군은 운용한지 50년이 지난 구형 핵탐지정찰기(WC-135C/W)를 지난해 말까지 퇴역시킨 뒤 신형 핵탐지정찰기를 올해 상반기부터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3대의 신형 핵탐탐지정찰기를 순차적으로 도입 배치할 방침이라고 한다. WC-135R는 기존 WC-135C/W보다 작전 범위가 넓고, 핵물질 입자의 포집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핵탐지견’이란 별칭의 WC-135 정찰기는 핵실험 직후 대기로 퍼져나간 극미량의 방사성물질(핵종)을 포집 분석한다. 핵실험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인 핵종의 종류와 농도, 비율을 분석해 핵실험에 사용한 핵물질이 플루토늄인지 우라늄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과거 북한 핵실험 때마다 동해로 날아왔다. 지난해 5월 당시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한미 정상회담(21일)을 겨냥한 북한의 핵 도발 우려가 고조되자 WC-135W 1대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전진 배치되기도 했다.

WC-135 정찰기는 냉전시대부터 옛 소련 상공 등 세계 곳곳에서 핵실험 탐지 임무를 수행해왔다. 최대 12km 고도에서 시속 640km로 비행할 수 있고, 30여 명의 승무원과 전문 분석 요원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한다.

군 관계자는 “미 공군의 신형 핵탐지정찰기가 미 본토 밖에서 대기 중 포집 성능을 점검한 것은 향후 북한의 7차 핵실험 도발시 방사능 탐지 임무에도 투입될수 있다는 의미”라며 “추가 테스트를 거쳐 운용태세를 완비하는대로 북한의 핵실험 임박시 한반도 주변으로 날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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