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광주 서구 양동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집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20/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0일 정부가 추진하는 강제동원 해법인 이른바 제3자 변제인 ‘병존적 채무인수’ 방안에 대해 “피해자 할머니들이 평생 쌓아온 자부심과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양동에 위치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댁을 찾아 “(강제 징용) 배상은 돈을 받는 게 아니라 그간의 잘못에 대해 사죄를 하는 것이다. 죄를 저지른 사람으로부터 배상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안 된다”며 “피해자들은 일본에게 사과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다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을 가해한 일본을 이해하고 왜 피해 입은 자국민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냐. 자국민 보호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뿐 아니라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신 동아시아 냉전 체제 등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 인식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양 할머니는 “일본에서 1년 반 동안 배고픔과 온갖 설움을 당하고 살았다. 서러워 죽겠다”며 “죽기 전에 사죄 한마디 듣는 것이 소원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강제징용(동원) 해법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해법안으로 ‘병존적 채무인수’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 기업이 마련한 재원으로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피해자 측은 감정적 문제 해결과 더불어 일본 기업의 참여 없이 우리 기업들이 출연한 자금으로만 배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