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24일 “야당 의원들이 겁을 먹었는지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며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아무래도 검찰 수사로 야당 의원들이 압수수색도 당하고 하니까 주눅이 든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이야기는 대변인 성명 말고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며 “과거 70~80석 되는 야당도 이러지는 않았다. 170석이나 되는 배부른 야당, 겁먹은 야당”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오는 28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련 대응을 묻자 정 고문은 “사법 리스크라는 말이 잘못됐다. 이건 검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검찰에 갈 텐데 혼자 가느냐, 여럿이 가느냐는 형식의 문제이지 본질은 아니다”라면서 “본질은 그 현상 뒤에 숨은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문재인 정권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더라면 검찰이 지금 이런 수사를 진행하고 있겠는가”라며 “뒤집어 말하면 윤석열 정권하에서의 수사다. 이건 정치 수사, 정치 검찰이라는 이야기를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정 고문은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대해 “나가기만 하면 대형 사고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돼서 참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이란에) 특사를 보내 유감을 표명하고 오래된 이란과의 친선 관계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로 삼는 것이 국익을 그나마 덜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갔다 하면 대형 외교 참사인데 이건 지도자 리스크면서 동시에 참모 리스크”라며 “이 판에 싹 갈아야 한다.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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