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9일까지 평양을 봉쇄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주민들에게 보냈다. 북한 당국은 봉쇄 원인으로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는 25일 “북한 당국이 오늘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5일간 평양 주민들에게 봉쇄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번 봉쇄는 NK 뉴스가 앞서 “평양 주민들이 사전에 봉쇄 소문을 듣고 물품 비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지 하루만에 실시됐다.
매체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보낸 통지문에는 평양 주민들은 봉쇄가 종료되는 오는 29일까지 집안에 머무르면서 하루에 여러 차례 체온을 점검해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지문에는 평양에서 ‘일반적인 감기’를 포함한 질환이 확산했다면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식은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이외의 다른 도시들에 대한 봉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하면서 북한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 초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봉쇄를 2주간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북한은 코로나19를 완전히 박멸했다고 선언했지만,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은 “매우 믿기 힘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NK 뉴스는 이번 평양 봉쇄가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대규모 열병식 행사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로 예정된 대규모 열병식을 위해 수 주 동안 강추위에도 수만 명의 주민과 군인을 동원해 야외에서 선전전 연습을 진행했다”며 “이번 평양 봉쇄가 이번 훈련 또는 열병식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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