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사진)이 26일 3·8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압박에 결국 당권 도전을 포기한 것. 이에 따라 여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산 시 빚 탕감’ 정책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지 19일 만이다.
나 전 의원은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며 “건강한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친윤 진영의 공세와 이어진 여당 초선 의원 50명의 불출마 연판장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나 전 의원은 또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며 일단 특정 주자를 공개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그를 지지하는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가 이번 전당대회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공통적으로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승리하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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