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상서 불법 환적 정황 또 포착…올해만 9건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6일 10시 37분


20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모습. 2022.10.20/뉴스1
20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장재도의 모습. 2022.10.20/뉴스1
북한 서해상에서 또다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6일 보도했다. 올해에만 벌써 9번째다.

VOA에 따르면 25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는 적재함 일부를 연 채 대기 중인 길이 80m의 선박이 찍혔다. 화물을 옮겨 실을 수 있는 개방 공간 바로 옆에는 길이 50m의 선박이 선체를 바짝 붙이고 서 있었다.

두 선박이 서로 물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접선 각도와 밀착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이는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이 지점에선 지난 21일에도 2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포착된 위성사진을 보면 초도 남쪽 약 1km 해상에서는 길이가 각각 115m와 85m 선박이 가깝게 서 있고 두 선박 사이에서 소형 선박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 6km 떨어진 곳에서도 100m와 50m 선박이 나란히 붙어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VOA는 올해 1월 들어 총 6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정황을 확인했다. 이번 3건을 더하면 이 일대에서 환적 의심 사례는 총 9건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인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VOA에 “(서해상 환적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어떤 유형의 물품이 환적되는지, 선박이 어디에서 출항했는지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특히 서해 일대를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했다. 이는 대북제재 회피를 위한 방법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르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은 공해상 환적을 통해 어떠한 물품이라도 전달받지 못하게 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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