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지도부 오찬에 이어 일부 여당 초선 의원들과 만찬을 하는 등 릴레이 ‘식사 정치’를 재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서 얻은 ‘경제 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여당의 협조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은 이런 ‘연쇄 식사 정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식사 정치가 여당 인사들에게 집중될 경우 ‘윤심(尹心)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100분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과 점심을 함께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오찬 후 브리핑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3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면서 “투자는 이제 시작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윤 대통령이 전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 등 순방 관련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는 게 양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오찬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다음 날 이뤄졌다. 양 수석대변인은 “나 전 의원 관련 발언은 없었다”며 “대통령께서 전당대회에 어떻게 해 달라고 하는 건 당무 개입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3월 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여당 지도부의 요청해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고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 달라는 말도 했다”고 양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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