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단은 ‘단일대오’ 외치지만…친명·비명 충돌 예고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8일 16시 42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8/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8/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검찰 조사를 받자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대응하고 있지만 조만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 가운데 비명계가 세력화에 나서고 동시에 친명계 역시 결집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내홍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임, 부패방지법·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민주당은 당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단일대오를 이루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이 대표가 나홀로 검찰 출석 의지를 밝혔지만 15명의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의원들은 중앙지검 현장에 나와 이 대표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모두 마친 후에도 상당수의 의원이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중앙지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역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전후로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이 대표가 지난 10일 소환조사와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나홀로 출석 의사를 밝히자 비명계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은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운운은 동의가 안 된다”고 하거나 “당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상황이라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비명계가 조만간 세력화에 나서는 상황이라 당내 잡음은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중심인 ‘민주당의 길’은 오는 31일 첫 번째 토론회를 연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모임의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모임이다.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와 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역시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친명계 역시 결집하는 형국이다. 이 대표가 검찰 출석을 앞둔 지난 25일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정치권에선 친명계의 결속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 모임이라고 하지만 검찰 출석 직전 이 대표가 친명 성향 인사들과 만남을 한 것은 내부 결속을 강화 차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이재명 대표가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기본사회위원회 참여를 독려한 것을 놓고 ‘줄 세우기’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내달 들어선 당내 충돌 양상이 더욱더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 소환 조사를 끝낸 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당헌 80조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당헌 80조에선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돼 있다. 물론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달리 정할 수는 있다.

민주당에선 친명계뿐 아니라 비명계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고 보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렇지만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해서 대응해서 선당후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기에 내홍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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