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받은 선물을 소개하는 화보를 발간했다. 이번 화보에는 미국의 마이클 조던이 사인한 농구공도 포함돼 있지만, 남측에서 받은 선물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에는 지난해 12월 북한 국제친선전람관이 발간한 화첩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드린 선물’이란 제목으로 관련 사진이 게시됐다.
화보의 서문에서는 “이 화첩에는 김정일 동지께 170개 나라 각계층 인사들과 국제기구들에서 드린 4만여 점의 선물들 가운데 일부를 편집했다”는 소개글이 담겼다.
210여 쪽 분량의 화보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5월 중국을 찾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수예 작품 ‘보춘도’를 선물 받는 모습 등이 실렸다.
화보에는 또 김 위원장이 2001년 8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은으로 된 다기를 선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중·러처럼 우방국이 아닌 ‘적국’ 미국에서 받은 선물도 과시했다. 2000년 10월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선물한 농구공이다. 당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농구광으로 유명한 김 위원장에게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의 사인이 적힌 농구공을 선물했다.
북한은 그러나 남측에서 받은 선물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2000년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은 청와대에서 준비한 진돗개 2마리와 60인치 컬러TV 1대 등을 전달했다. 2007년 김정일 위원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는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다기와 명품차 등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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