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정책방향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7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금융위원회를 끝으로 신년 업무보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후속 조치 등 경제 행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를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신년 업무보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새해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21개 부처 그리고 유관 및 소속 17개 기관 등에 대해 사안에 따라 통합해 업무보고를 진행했고, 때로는 민간 전문가들도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업무보고 과정에서 경제, 과학기술, 개혁, 글로벌 스탠다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과학기술 혁신으로 도약과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보고를 마친 윤 대통령의 시선은 이제 ‘경제’에 집중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이후 윤 대통령의 행보는 첫째도 경제 그리고 둘째도 경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부문에서도 윤 대통령이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 쓸 분야는 UAE로부터 이끌어낸 300억달러 투자의 활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순방성과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투자금을 활용한 분야와 방법 등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중 300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UAE는 원전, 방산, 청정 에너지를 비롯해 한국이 보유한 첨단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는 UAE의 투자 금액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갈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어떤 분야, 어떤 투자로 투자 금액이 잘 스며들게 할지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앞에는 한일 관계 정상화, 대북 공조 강화 등의 과제도 놓여있다.
한일 외교당국은 이날 서울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동원 피해배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우리 외교부는 한국 기업이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먼저 배상하는 ‘제3자 대위변제’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반발이 여전하지만 일본 정부 및 기업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일본 측의 사과까지 나오게 된다면 한일 관계 정상화를 향한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일이 현안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연초 정상회담 가능성도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관계 현안이 정리 단계에 들어서면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을 방한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접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을 찾은 오스틴 국방장관은 31일 한미국방장관회담에 임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대북 공조 강화, 확장 억제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도) 사무총장을 만나 한-나토 관계, 한국의 인도·태평양전략, 북핵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초청에 응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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