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합참의장 “北 순항미사일 대비책 조속히 마련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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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각군 작전사·군단장급 이상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지시
北 무인기 이어 탐지·추적 힘든 순항미사일 기습도발 우려한 듯


김승겸 합참의장(육군 대장·사진)이 최근 각 군 작전사령관과 군단장급 이상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이른 시일내 북한의 순항미사일 관련 대비태세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소형 무인기처럼 우리 군이 탐지·포착하기 힘든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모종의 대남 도발을 획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철저한 사전 대책을 주문한 것이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장은 27일 비공개로 진행된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에이른 시일 내 순항미사일을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영해로 도발하는 상황 등에 대비한 대응책을 빠른 시일내 강구해 보고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에 군은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기지와 이동식발사차량(TEL)의 감시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의 대응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해 11월 함북 지역에서 590.5km 사거리로 울산시 앞 80km 부근 수역 공해상에 전략순항미사일 2발로 보복타격을 가했다면서 발사 및 비행 장면을 공개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의 사상 첫 동해 NLL 이남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아군 전투기가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2발·정밀유도폭탄 1발을 쏘자 또 다시 한국 최남단에 순항미사일로 보복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군은 “한미 감시정찰 자산의 탐지·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축했다.

김 의장이 순항미사일을 콕 찍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은 북한이 소형 무인기에 이어 탐지·포착이 쉽지 않은 기습도발을 이어갈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풀이된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수십km 이상 고도로 치솟아 위성과 레이더에 즉각 포착이 되고 비행궤적도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순항미사일은 수십m 초저고도로 비행해 탐지 추적하기가 힘들다.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할수 있다. 2021년 9월 북한이 이틀연속 토마호크 외형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쐈지만 군은 탐지에 실패한바 있다. 또 북한은 지난해 8월 순항미사일 발사 뒤 우리 군이 평남 온천이라고 발사 원점을 공개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나서 온천이 아닌 ‘안주’였다고 한국군을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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