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최근 대통령실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란 표현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에 대해 “윤핵관·윤안연대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몸을 낮췄다.
안 후보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윤핵관’이란 표현이 국정운영의 방해, 적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실 줄 몰랐다. 부정적 어감이 있어 쓰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안연대’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할 때, 인수위원장을 할 때 쓰던 이야기”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친윤계에서 안 후보가 지난 인수위시절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총리를 제안 받은 적이 없다. 인수위원장과 총리는 동시에 할 수 없고 그래서 인수위원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두 번 낙마하고 세 번째 사람을 찾을 때였다. 세 번째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총선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대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는 “실망하셨다면 제 의사 전달을 잘 못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소통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공격하는 메시지가 보도되기 시작하는 데 대해 안 의원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도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관계자의 익명 보도가 많다. 부정확할 수 있고 잘못된 보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6일 하루 동안 계획된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안 의원은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이후 오전 10시 50분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 집을 찾아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오후 4시 40분에는 KBS 1TV ‘사사건건’ 대담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직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무료 배식 봉사와 TV 대담 출연 일정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이날 기자단에 일정 변경을 공지하면서 “안 후보의 일부 일정 순연은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을 위해 조정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저희가 정책 정당으로 가겠다고 공약했는데 지금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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