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이 한반도 상공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우리 국방부가 관련 주장을 부인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 측이 평가한 중국 정찰 풍선의 고도와 우리 대공 능력 등을 고려해서 우리 영공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해당 시기에 우리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외신이 보도한 중국 정찰 풍선의 한반도 통과 가능성에 대한 부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의 BBC는 미국 기상전문가 댄 새터필드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에서 격추된 정찰 풍선이 한반도 남부를 통과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새터필드는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대기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한 ‘역궤적 프로그램’(HYSPLIT)을 이용해 중국 정찰 풍선의 예상 경로를 냈다.
새터필드가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중국 정찰 풍선은 중국 중부지역에서 출발해 한반도 남부지역을 거쳐 일본 규슈와 시코쿠를 지나갔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찰 풍선은 시코쿠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알래스카 열도, 캐나다 서부를 거쳐 미국 몬태나 주로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체는 “보통의 기상관측용 기구는 10만 피트, 즉 30km 상공까지 도달한 뒤 몇 시간 안에 폭발하고 그 뒤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온다”며 이번처럼 며칠 동안 상공에 머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매체는 영국 국방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정찰 풍선이 훨씬 정교하게 제작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문가는 “정찰 풍선이 지상의 작업자에 의해 원격 제어가 가능해 비행 고도를 조정할 수 있고 또 다른 방향으로 가는 바람의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터필드가 낸 예상 경로가 단순한 예측 모델임을 언급하며 정찰 풍선의 원래 경로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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