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3차 검찰 소환조사를 사흘 앞둔 8일 민주당 내 의원들의 ‘동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당내 ‘갈등’을 우려해 “혼자 다녀오게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한 가운데 1·2차 소환과 다른 움직임이 일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28일 각각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지난 두 차례의 검찰 출석 과정에서 의원들의 대거 ‘동행’이 국민의힘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아울러 지지자 사이에서도 동행하지 않은 의원들을 향해 이른바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내부 갈등의 소재가 됐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3일 “저와 함께하는 동지라면 문자폭탄 같은 내부를 향한 공격은 중단해주시기 바란다. 비난과 다툼으로 우리 안의 갈등과 균열이 격화되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이재명 지지자의 이름으로 공격받고 상처받으신 의원님들께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에 거듭 동행을 자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미 출석할 때도, (조사가) 끝나고 나서도 오지 말기를 이미 밝혔다”며 “조정식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다른 의원들에게도 그런 뜻을 명확하게, 강력하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이번 검찰 출석 때는 혼자 다녀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의 검찰 동행 문제가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자 지난단 3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엔 정말로 오지 마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 있어서 그렇다”고 밝힌 바 있다.
당 내부에서도 ‘동행이 오히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할 수 있다’, ‘필요 없는 ’방탄‘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번엔 이 대표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등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이 대표가 변호인만 대동해 홀로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여러 의원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지난 의원총회에서도 간곡히 말해서 다른 의원들은 안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대표의 일부 지지층에서는 ‘몰래라도 가자’는 분위기도 있다. 이경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또한 전날 SNS를 통해 “오지 말라 하시니 살짝 가서 오신 시민분들과 그냥 함께 서 있겠다. 파란 장갑 끼고 악수하면서”라고 참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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