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야간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실은 이동식발사대(TEL) 행렬이 포착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9일 트위터를 통해 “대형 북한 국기와 수천 명의 군중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 집결했다”며 전날 밤 열린 북한 열병식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한국시간으로 밤 10시 5분쯤 촬영됐다.
사진을 보면 김일성 광장에 군중이 모인 가운데 대형 인공기가 펼쳐져있다. 광장 앞 도로에는 ICBM으로 보이는 물체를 실은 TEL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속 등장한 미사일은 대부분 북한이 지난해 11월 시험발사 ‘성공’을 선언한 ‘화성-17형’(화성포-17형)으로 추정되지만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때는 4기의 ‘화성-17형’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열병식 본행사 내용과 사진 등을 관영매체로 공개하기 전에 외부의 위성사진으로 현장이 실시간 포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의 상세한 내용과 주요 무기체계의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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