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날로 포악해지는 제국주의의 폭제를 결단코 힘으로 제압평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전날인 9일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가한 각급 부대, 지휘관,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이것이 조선혁명의 특수성이며, 이를 위해 군대는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더 강해져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자가 돼야 존엄과 명예도 떨칠 수 있고, 오직 승리로만 자기 위업의 정당성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세계”라며 “강군이라는 반석 위에 서지 못한 번영의 탑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언급 없이 ‘제국주의의 폭제’를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현재 정세를 ‘신냉전’이라는 다자 간 대립구도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언급으로 보인다.
이날 기념사진 촬영에는 리병철·리영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 박수일 총참모장, 정경택 총정치국장 등이 동행했다. 지난 7~8일 건군절 기념행사에 모두 참석한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문은 열병부대 장병들이 김 총비서에 대해 “강철의 신념과 무비의 담력, 비범특출한 영도력으로 강군 건설의 새로운 장을 힘차게 열어가시며 조선인민군을 견결한 혁명정신과 백승의 투지를 만장약한 정의의 억센 주먹으로, 그 어떤 강적도 압승하는 무적의 강군으로 세기에 떠올려주신 희세의 영장을 우러르며 최대의 경의를 삼가드리었다”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번 열병식에 대해 “영예의 군기들을 앞세우고 열병 광장에 굽이친 위대한 무장력의 도도한 격류는 우리 군대의 불멸의 영웅성과 전투적 기개, 절대적 힘의 일대 과시로 된다”라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8일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7일 열린 건군절 기념연회에서 “우리 군대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시대와 역사의 값높은 부름을 쟁취하게 됐다”라고 발언한 뒤 이날 기념사진 촬영에서도 ‘강군 건설’을 위한 메시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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