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이 적극 민 사람이 안 되면 뭐라 할 건가”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0일 10시 31분


코멘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에 대해 “반드시 (당선)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경선 과정에 대통령실이 이렇게 관심을 갖고 보면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책임 질 건가도 생각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민 사람이 안 됐는데 그 다음에는 대통령은 뭐라고 그럴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보면 당을 자기 걸로 만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며 “(윤 대통령은) 역시 대통령이 되고 나서 보니까 똑같은 그런 전철을 밟는 것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그러면 뭐를 할 수 있을 것이냐”며 “그럼 결국 나중에 후회밖에 남는 게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대통령실이 당의 소위 전당대회 대표 선출 행사에는 속으로는 어떻게 할 망정 외향적으로는 좀 가만히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얼굴을 보고서 거기에 따라다니는 것이 소위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그런 사고방식인데 그런 사고방식에서 탈피를 하지 않으면 정권 창출이고 뭐 선거고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당대표가 돼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가 되려고 하면 자기 능력으로 그거를 달성할 생각을 갖다가 해야지 뭐 나는 누구의 소위 마음을 잘 읽는 이가 되고, 또 어떤 사람은 나하고 연대를 한다는 이런 소리를 해서 그런 얘기를 한 사람들이 내가 보기에는 참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안철수 후보와 만난 사실도 언급하며 “(안 후보가) 후원회장을 해 줬으면 하는 얘기를 했는데 절대 그런 건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가 당 안팎으로 공세에 시달리는 데 대해서는 “지금 너무 공격을 받으니까 오히려 안철수 지지도가 높아지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봤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건 민심이 당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당심보다도 민심이 더 중요하다. 민심을 잡아야지 집권도 하고 선거도 이기는 거지 당심만 하나 가지고서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언제서부터 그런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와서 하는 얘기를 보면 굉장히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이 거기에 수긍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안 후보의 중도 사퇴론과 관련해서 “절대 철수 안 할 것”이라며 “사실 안 후보는 지향하는 목표가 대통령 출마 아니냐. 지금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가 당선되면 수도권 의석 확보에 도움이 되냐’는 취지의 질문에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한테는 다소 영향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의 ‘역할론’에 “크게 파괴력을 갖는다 기보다도 벌써 이준석 대표가 대표 자리에서 쫓겨났을 적에 그때 이미 이준석의 효과라고 하는 것은 그때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발언을 많이 하는데 그 발언 자체가 사실 대표 선거에 다수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얘기를 하고 내년도 공천과 관련해서도 자기 나름대로 소신 발언을 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소위 책임당원들이 거기에 동조를 보내지 않을까”라며 “상당한 표를 결집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을 두고는 “본인은 그런 희망을 하겠지만 하여튼 4인을 뽑는 데는 (들어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