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징용피해자-유족 만나 해법 설명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03시 00분


외교부 국장, 피해자 직접 찾아가
한일외교차관, 美서 별도 회담

정부는 13일부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을 직접 만나 정부가 구상하는 해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피해자와 유족들의 입장을 듣기 시작했다. 대법원에서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의 광주 자택을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심규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이 이날 찾았다.

외교부는 피해자 소송 대리인단 측에 면담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한국 정부가 피해자 배상 해법 구상을 발표한 뒤 정부가 피해자·유족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직접 면담을 위해선 소송대리인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일부 피해자 및 지원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접촉이 쉽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일대일로 만나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만남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민관협의회, 공개 토론회 등을 진행했지만 피해자들의 입장, 의사를 밀도 있게 확인하려면 직접 면담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2일(현지 시간)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상당 기간 협의를 해 와 견해차가 많이 좁혀진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면서 “조속히 결론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위해 미국에 도착한 조 차관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한일 양자 협의에선 강제징용 문제가 가장 중심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조 차관은 13일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직후 모리 차관과 별도의 양자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17∼19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징용피해자#유족#해법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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