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6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오로지 야당 대표를 정적으로 제거하려는 것, 그 목적에 충실한 정권의 하수인으로밖에 확인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대표를 놓고 그동안 검찰이 무도하고 부당하게 수사를 진행해왔다. 영장 청구의 요지를 보면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이미 자기들이 기정사실화하고 꿰맞추려 했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직전에 유력한 대권 후보였고, 원내 제1당 대표로서 도주·증거인멸의 우려도 없고, 성실하게 검찰에 출석해 소명해왔던 사람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는 대한민국 검찰은 스스로 자신들이 ‘검사독재 정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자인하는 과정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와 관련해선 당 지도부와 상의해 향후 당과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 인지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국민 심판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원, 당원, 국민과 함께 상식의 입장에서 견결하게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날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혐의 등으로 법원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적용한 배임액 총액은 4895억 원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