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복당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윤 의원은 2021년 정의연 후원금 문제가 아닌 부동산 명의 신탁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에서 윤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그러한 정서가 팽배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 의원이 결과적으로 볼 때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도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얼마나 억울했을까”라며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사과한 것에 힘을 실은 것. 최근 민주당 내에에선 윤 의원에 대한 릴레이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당이 이제 윤 의원을 지켜줘야 한다”고 썼고 재선의 김두관 의원도 “전 생애가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어왔을 윤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는 글을 각각 페이스북에 적었다.
다만 당 내에선 아직 성급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의원이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 아닐뿐더러 아직 1심 결과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 검찰은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부분은 증거로 인정되는 사실인데 피고인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균형을 잃은 판결을 내렸다”고 즉각 항소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업 삼아 애견호텔 결제를 하고 마사지숍 결제를 하고 동물병원에 사용하고 한 일들이 판결로 드러났는데 왜 윤 의원에게 사과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하나”라며 “민주당의 도덕성이나 양심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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