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맞서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다수당의 민생 외면이라는 프레임에 맞서고 당내 질서정연한 단일대오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반발 투쟁에 돌입한다. 이 자리에는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 및 당직자, 보좌진 등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규탄대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장동 의혹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특별검사제)도입도 촉구할 계획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전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이 검찰의 ‘법리 무시’를 중심으로 영장 청구 부당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또 이 대표의 공개 규탄 발언도 예정돼 있다.
지도부는 규탄대회 ‘총결집’을 위해 긴급 지역위원장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긴급 지역위원장 회의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이 곧바로 장외로 나가지 않고 일단 국회 내 투쟁을 계획한 데는 다수당의 민생 외면이라는 프레임에 맞서고 당내 질서정연한 단일대오를 강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에도 본청 계단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연 바 있다.
통상적으로 장외투쟁은 원내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소수 야당이 선택하는 수단이다. 민주당은 지난 4일 박근혜 정부 당시의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여 만에 장외투쟁을 했는데 당 안팎에서 방탄 집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곧바로 장외로 향하면 되레 역풍이 불 수 있다.
물론 민주당은 여전히 장외투쟁 카드도 고심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16일) 장외투쟁 여부에 대해 “일단 논의된 것은 없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음 주 주말 대규모 2차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우선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집결한 뒤, 다음 주 주말 2차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