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향해 “(과거) 나를 형이라 부르지 않았느냐”며 섭섭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두 사람은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접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경위에 대해 언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법무부로부터 면회 자료를 받아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며 “과정들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모략이고, 계략이고, 비열한 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 이야기를 밖에 가서 한 번만 더 하면 명예훼손으로 바로 법적 조치할 것이다. 일국의 법무부 장관까지 했다는 사람이…”라며 발끈했다.
이에 박 의원이 “김 위원장이 (언제) 나를 법무부 장관 지낸 사람으로 인정한 적이 있는가”라고 응수하자, 김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그걸 느꼈어요?”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의원은 “김 위원장, 초선 의원 할 때 나한테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소”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전에 박 의원은 자신이 ‘형’이라고 불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박 의원은 2013년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윤 대통령을 ‘형’이라고 칭하며 친분을 드러냈다.
그러나 2020년 10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 질의에 반박하자, 박 의원은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까지 쳤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선 “한때 (윤 대통령을) 형이라고 불렀다. 사법연수원 때 윤석열 선배는 통이 컸는데 지금은 통이 안 크신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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