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고체 ICBM 추적 및 휴전선 등 북한군 동향 장시간 감시
최대 30시간 비행하며 20km 상공에서 지상 30cm 물체 관측, 우리 군도 4대 보유
미국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호크’가 17일 서울 등 수도권 상공과 동·서해를 오가면서 장시간 대북 감시활동을 벌였다.
북한이 최근 건군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엔진 추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관련 동향과 휴전선을 비롯한 북한 전역의 미사일 기습도발 등 대남 무력시위 관련 첩보를 집중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새벽에 미 공군의 글로벌호크 1대가 서해상에서 서울 등 수도권 상공으로 진입했다. 이후 기체는 군사분계선(MDL) 이남 50km 상공에서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동서로 수차례 오가면서 대북 감시 비행을 벌였다. 서해상과 동해상 일부도 정찰구역에 포함됐다. 이 기체는 주일미군 기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는 휴전선 일대의 각종 미사일 부대와 이동식발사차량(TEL), 장사정포, 동해상의 잠수함 기지 등 북한군 동향을 샅샅이 훑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고체엔진 추정 신형 ICBM의 후속 움직임 및 배치 실태 등 관련 첩보도 수집했을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호크는 한 번에 30시간 이상 비행하면서 20km 상공에서 야간 및 악천후에도 지상의 30cm 크기 물체를 식별할수 있다 최첨단 센서로 포착한 영상·감청정보는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우리 군도 4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미 공군이 글로벌호크의 대북 감시비행을 노출시킨 것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항시 주시하고 있다는 대북 경고”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 당국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연합훈련을 빌미삼아 북한이 고체엔진 ICBM을 위성발사체로 가장해 발사하거나 전술핵을 이용한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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