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휘덮은 파란 풍선들, 험난한 정국 예고[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15시 35분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구속영장 청구라는 ‘창’을 던진 다음날인 17일 국회 본청 앞.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라는 ‘방패’로 맞섰습니다.

국회 앞은 파란 풍선과 피켓들로 가득했습니다.

국회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앞으로 법을 집행하려는 검찰과 반발하는 민주당 사이에 험난한 신경전을 예고하는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17일 오전 국회 앞 계단에 운집한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당원들이 검찰독재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날 오전 11시 30분 본청 앞 계단에는 일찍부터 당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보좌진들이 합류해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규탄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가자들은 “이재명 힘내라” “김건희를 구속하라”라고 외치며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행사진행을 위해 사회자는 몇 번씩 연호를 멈춰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많은 지지자들이 저마다 민주당의 색깔인 파란 풍선을 들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현장에서 나눠준 피켓에는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 ‘윤석열 정권 민주말살 중단하라’고 적혀 있었고 당 색깔인 파란 풍선을 들었습니다.

행사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시 병 지역구), 소병철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지지연설로 이어졌습니다.

본관 계단 앞을 가득 메운 집회 인파. 당은 이날 참석 인원을 2500여 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표는 상기된 표정으로 연설 중간 주먹을 들어올리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연단에 선 이 대표는 “정치란 대체 무엇입니까? 국가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라고 외쳤습니다.

연설 중간에 ‘거대한 촛불의 강물’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이 대표가 참가자들의 연호와 박수가 이어지자 피켓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표는 집회 도중 가끔씩 고개를 숙이거나 허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행사 후에는 당직자들과 웃음을 지으며 만족스러운 표정도 지었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일일히 악수를 하며 힘겹게 차에 올랐습니다.

집회를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에워쌓여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이재명 대표.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이 대표를 태운 차량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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