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전이 격화되자 유흥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7일 “전당대회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는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며 후보 간 근거 없는 비방 또 일부 후보의 지나친 언행으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우려를 끼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행태는 이번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엄중한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들이 먼저 품격 있는 언행을 보일 때 비로소 국민과 당원의 지지와 박수를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주시길 바란다”며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상호 비방 및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관련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 선관위 대변인인 배준영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방금 유 위원장님의 발언은 그대로 후보들에게 전달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벌어지면 클린소위나 전체회의에서 논의한 뒤 필요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어 “선거운동 관련 벌칙 조항에 주의나 시정명령, 경고, 윤리위에 제소하는 조치가 있다”며 “그런 조치를 받으면 선거운동에도 타격을 받고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후보들이 이런 걸 감안해서 자중자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안철수, 황교안 당 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향해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으로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걸 오히려 인정했다.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음해·날조·인신모독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당 선관위에 엄중한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 발언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9조 7호(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객관적 근거자료 없이 해당 임야가 평당 약 183만 원으로 추정된다며 1800배, 640억 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임야는 하부 지하를 100% 터널로 관통하는 산 중턱 토지로, 지하터널을 도로 개설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완전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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