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3000명 추산 尹규탄대회
“정권 끌어내릴 만큼 국민 강해
대통령실이 서울중앙지검 대변인”
강성 지지층, 오늘 촛불집회 동원령
“그깟 5년 정권, 뭐가 그렇게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몰락하는 과거 독재 정권의 슬픈 전철을 밟지 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미약한 개인들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을 책임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다”며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를 망치는 권력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지금이 그 첫 출발”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소집된 규탄대회에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250여 명을 포함해 당원과 보좌진 등을 총동원했다. 민주당은 3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일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에 모이자는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 李 “촛불 강물, 정권 끌어내릴 만큼 국민 강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최고위원회의와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연석회의, 규탄대회에 잇달아 참석해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탈표 방지를 위해 내부 결집을 본격적으로 호소하고 나선 것.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역사적인 오점이 될 매우 흉포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아니라 물가부터 잡으라”며 “‘정적 제거에는 전광석화인데 민생 고통에는 함흥차사다’란 국민적 비판을 깊이 인식하라”고 경고했다.
이어진 긴급연석회의에선 당 결속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은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곧추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선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올라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 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전환행동’은 1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민주시민촛불연대’는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 이재명 “대통령실이 중앙지검 대변인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을 옹호하는 여론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헌법에서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불체포특권은 마음대로 포기하거나 그럴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그렇게 하고 싶어도 법률상 못 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양부남 법률위원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는 파렴치한이거나 개인 비리일 경우에 한정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 중 누가 야당 대표 수사에 개입하는지 찾아내고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한 언론이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이어가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멘트를 보도한 것을 지적한 것.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 수사에 대해 저희는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를 대통령실의 이 대표에 대한 수사 지휘라고 규정하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공식으로 문제 삼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이 서울중앙지검 대변인실인가 보네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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