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날 17시 2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900여 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군 당국은 이번에 고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정상 각도로 발사된다면 1만 5000km 이상의 유효 사거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은 2023년 4월까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 정찰위성 발사 예고를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4월 ICBM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사전연습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로 지난 8일 북한의 야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 엔진 추정 신형 ICBM 4발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형 ICBM은 고체 엔진을 사용한 만큼 기존의 액체추진엔진 ICBM보다 더 빠르게 발사 준비를 할 수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위성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야간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의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 열병식 후 ICBM의 이동 경로와 배치 장소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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