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선 중진 안규백 의원은 “이제 많은 의원들을 만나보고 있다”며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안 의원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이미지, 균형 감각, 소통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내년도 22대 총선 준비는 물론,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 얽히고설킨 정부·여당과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
안 의원은 ‘정세균(SK)계’이지만 ‘친명(친이재명)’ 의원들과도 가까운 편이다. 그는 오는 27일 표결을 앞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선 “부결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안 의원은 “비명계 의원이나 중진 의원도 만나 보면 ‘야당 대표에 대해 지나친 것 아니냐’가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얘기”라며 “이런 일은 역사에 전례가 없었다, 직접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다음은 안 의원과의 일문일답.
―차기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로 거론된다.
“선거가 세 달 이상 남았는데 이 시점에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차기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이미지, 균형감각, 소통능력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세 가지 가치가 가장 필요하다는 측면을 염두에 두고 많은 의원들을 만나보고 있다”
―최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어떻게 처리될 것으로 보는지.
“부결될 확률이 높다. (당 내에) 이견이 크게 노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비명(비이재명)계나 중진 의원들을 만나보면 ‘이런 일은 역사에 전례가 없었고, 이미 다 종결된 사항인데다 직접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지 않냐’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더라. 이 대표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는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그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이학영 의원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했는데, 민주당 의원이라면 누가 제2의 이학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부결이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로 민주당이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산전, 수전, 늪전, 공중전을 다 거친 민주당 의원들 중 그런 얕은 수에 넘어갈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글자 그대로 여당은 힘을 갖는 것이고 야당은 들에서 뛰는 것이 야당인데, 이럴 때일수록 대오를 형성하면서 어깨를 걸고 결기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여당 다선 의원들과도 (이 대표) 수사 관련 이야기를 해보았는지.
“(여당 의원들도) 야당에 대한 탄압이 자기들한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국회에 35년을 있으면서 여야가 이토록 대치 상태에 있고,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지 않고 무시하고 가는 건 처음 본다. 윤석열 정부 행태는 1980년대 보다 못하고, 또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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