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으로 신설되는 경북 구미 사곡역에 대해 구미시가 ‘박정희생가역’으로 역명 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영역이 ‘노무현생가역’이 되지 않은 것처럼 사곡역이 ‘박정희생가역’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선 KTX정차역도 아니고 전철역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정말 박정희 대통령을 예우하는 사람이라면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 이름에 박정희 대통령 이름을 붙인다고 관광수요나 방문객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이미 ‘청도새마을휴게소’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청도새마을휴게소’는 경북 청도를 지나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위치한 휴게소로 청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추진된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라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앞서 14일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시는 대구권광역철도사업으로 신설되는 사곡역 역명 개정을 위해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공고를 내고, 국토부 및 국가철도공단과 협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토부 및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했으며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실시된 시민 의견수렴 공고를 통해 ‘박정희생가역’, ‘박정희역’, ‘정수역’, ‘새마을역’ 등의 의견을 접수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 지명위원회 심의에서 결정된 명칭이 국가철도공단, 국토부 등에 심의를 받게 될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시민 의견을 수렴 계획은 없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연계한 구미 대표 명소로 만들기 위해 ‘박정희생가역’이 심의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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