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적’ 尹 발언에 이란 “韓 정부 보상조치 이뤄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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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1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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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한 장병과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한 장병과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이란정부가 “불행하게도 한국 정부의 어떠한 보상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그(윤 대통령)는 완전히 비전문적 행동을 했고, 그들(한국 정부)은 이에 대해 만회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란은 걸프 국가와의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우리 정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 파병된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란 정부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반복해서 문제 삼았다.

이같은 이란 정부의 반복된 문제 제기에 지난 9일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에 발언 취지를 이미 분명히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칸아니 대변인은 국제 제재로 인한 한국 내 이란자금 동결 문제 해결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대이란 제재 때문에 자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정당화하지만,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한국의 관계를 미국과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18년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현재 한국에는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약 70억 달러가 원화로 동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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