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건설현장 폭력·불법 보고도 방치하면 국가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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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1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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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15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15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건설노조 향해 “폭력과 불법을 보고서도 이를 방치한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단속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8차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아직도 건설현장에서는 기득권 강성노조가 금품요구, 채용 강요, 공사방해와 같은 불법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 도입부터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공사는 부실해지 있다”며 “초등학교 개교와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등 그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단속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며 “공공기관과 민간 협회도 불법행위를 뿌리 뽑는데 정부와 함께 동참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개혁의 출발점은 노조 회계의 투명성 강화”라고 거듭 강조하며 회계 투명성을 갖추지 못한 이른바 ‘깜깜이 회계’ 노조를 향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5년간 국민의 혈세로 투입된 1500억 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사용하면서도 노조는 회계 장부를 제출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노조의 회계 보고와 회계 서류 제출 의무를 법이 규정하고 있다”며 해외 선진국 입법례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노조 회비에 대해 상당 금액을 세액 공제해서 사실상 노조 운영 자금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1500억원의 지원금과는 완전히 별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회계 투명성을 거부하는 노조에 대해 재정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혈세를 부담하는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우실 것”이라며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노동개혁을 뒷받침할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과점 체제’인 통신·금융 분야에 ‘경쟁 체제’를 도입해 요금을 낮추고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도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금융과 통신 분야의 독과점 폐해를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핵심은 공정한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과도한 지대추구를 막고, 시장의 효율성과 국민 후생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찾아 추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세제개편안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서민들의 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반도체 등 국가전략 기술에 대한 세제 지원 폭을 확대하는 법안도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튀르키예에 파견됐넌 긴급구호대 1진 구호대원들이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여건에서 정말 수고가 많으셨다”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신 우리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생중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생중계된 것은 네 번째로, 지난해 10월 비상경제민생회의와 12월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또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생중계로 전환, 서민 경제 부담 완화를 위한 올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밝히고 통신·금융업계의 자발적 고통 분담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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