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결에 필요한 의석수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혹시 모를 ‘이탈표’를 단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명(非이재명)계까지 아우르며 단일대오 구축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국회는 21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배임)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접수했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단순히 의석수로 봤을 때,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가진 만큼 부결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169석을 차지하고 있다.
비명계에서도 일부 이탈표는 있을 수 있어도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 비명계 의원은 “100% 부결”이라며 “2~3표 이탈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부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정의당, 시대전환의 의석 수는 총 122석이다. 12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민주당에서 28석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에 대한 공세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를 가진 뒤, 의원·지역위원장·당원·당직자 등 총 25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규탄대회도 진행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대놓고 수사 개입한 대통령실과 검찰을 장악한 윤석열 친위부대, 법무부 장관이 한통속이 되어 검사독재의 포문을 열더니, 이제는 여당 지도부까지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며 “대통령이 협치를 포기했으면 여당 지도부라도 국정 운영에 책임져야 하건만, 너나 할 것 없이 ‘윤(尹)사부일체’로 야당 탄압에만 몰입해서야 민생은 누가 돌보고 협치는 누가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 또한 소속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며 자신의 결백과 ‘원 팀’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 1박2일 워크숍 만찬에 참석해 결속도 다졌다. 초선의원이기도 한 이 대표는 더민초 당연직 회원이기도 하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초선의원은 “이 대표가 ‘본인은 0.5선이니 선배님들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며 “‘이렇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자’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엔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 전 의원들에게 각각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잡겠다고, 야당 탄압하겠다고, 전 정권 보복하겠다고 쓴 수사력 10분의 일만 제대로 썼으면 곽상도 50억이 무죄라는 참담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권무죄 무권유죄,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보복 수사에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으로 대선 패배가 초래한 일이기에 모두 감수하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김종민·기동민·이원욱·전해철 의원 등 비명(比이재명)계와 개별적으로 만나 당내 상황과 현안, 총선 전략 등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얘기는 없었으나, 정치권에선 표결 단속을 염두에 둔 스킨십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맞서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구속영장의 부당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당내 단일대오 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