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 계획을 밝힌지 두 달 만에 “부족점이 발로됐다”면서 철저한 총화(평가)를 통해 이를 개선하자고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각급 당 조직들에서 5계년 계획 수행의 세 번째 해인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당 결정을 채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을 가까이 하고 있다”면서 “그 기간 많은 성과들이 이룩된 반면 부족점도 일부 발로 되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당 결정 집행의 길은 탄탄대로가 아니며 예상치 못했던 애로가 가로놓일 수도 있다”면서 “당 조직들에서는 우선 당 결정이 집행되는 실태에 대한 료해(파악) 장악 사업을 손금 보듯 하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당 일꾼(간부)들에겐 “밑에서 올라오는 보고에나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 깊이 들어가 당 결정 집행에서 이룩되는 성과들은 무엇이며 편향은 없는가, 걸린 문제는 어떤 것인가를 제때에 포착하여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당 조직들은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 총화들을 빠짐없이 진행하며 하나하나의 총화에 실속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특히 월 생산 총화에 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꾼들의 무책임성과 오분열도식 일본새(업무태도), 보신주의, 기술신비주의, 요령주의를 비롯한 온갖 그릇된 현상들을 일소하기 위한 비판과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월 생산 총화과정이 실무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과정인 동시에 혁명적 사상수양과정, 당성 단련과정으로 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총화를 통해 사업의 성과를 내는 것 못지 않게 ‘정신적 무장’을 촉구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총화하고 올해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경제 성과를 언급한 부분을 대폭 줄이면서 지난해 경제 성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지난 2021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시작하며 이행한 ‘정비보강 전략’을 3년차에 접어드는 올해 안에 끝내는 것을 중심과업으로 제시하며 3년째 같은 전략을 수행해야 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중간 점검 차원에서 간부들의 태도를 점검하고, 성과 내기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달 하순에는 농업 문제만 별도로 논의하기 위한 이례적인 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하는 등 새해 국정 기조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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