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황교안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에 변수로 등장할 줄 미처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일주일 전, 황교안 변수를 예측했겠는가”라며 황 후보가 지난 15일 1차 당대표 후보자 TV토론에서 김기현 후보를 향해 ‘울산 땅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까지 촉구, 경선 분위기를 긴장감속으로 빠뜨린 일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21대) 총선 트라우마를, 소위 ‘부정선거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예전의 냉철함을 찾아가시는 것 같다”며 “(이른바) 완전히 사람이 달라졌어요”라고 했다.
이어 “보통 ‘안철수가 달라졌다’라는 소린 많이 듣지만 그 체감과는 다른 수준으로 황교안 대표가 좀 달라진 것 같다”며 “그래서 김기현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상 연대우군까지 생각하고 있던 황교안 대표로부터 그런 공격이 들어와서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러한 황교안 후보 움직임과 함께 “김기현 대표 쪽은 변수가 별로 없기에 안철수, 천하람 둘의 관계 설정 등이 앞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른바 ‘안천(安千) 연대’ 가능성을 슬쩍 내보였다.
지지기반이 겹치는 ‘김황(金黃)연대’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김기현 후보는 대표가 되기도 전에 혹 주머니가 몇 개 달린 상황에서 시작하는 꼴”이라며 “(대표가 되는데) 빚을 진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 거기에 황교안 대표 이렇게 되면 나중에 정상적인 대표 수행이 불가능하다”라는 말로 그럴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며 강한 견제구를 뿌려댔다.
‘울산 땅 의혹’은 15일 1차 TV토론 때 황교안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통해 “김기현 후보는 KTX 울산 역세권 연결 관련 의혹을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하시라”고 질문하면서 전당대회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됐다.
이후 황 후보는 20일 2차 토론 등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고 안철수 후보도 이에 올라타 김 후보를 공격했다.
김기현 후보는 “울산 땅 불법이 있다면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의혹이 가짜면 황 후보, 안 후보 모두 정계를 떠나라”고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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