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사무총장 맹비난…“美·南에 침묵하고 北에는 불공정”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2일 15시 53분


북한은 22일 유엔 사무총장이 한미의 군사행동에는 침묵고 북한에만 불공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한 성명을 낸 것에 대한 반발이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과 남조선의 우려스러운 군사 행동을 두고는 눈감고 침묵하던 유엔 사무총장이 도발자들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모독하는 극히 불공정하고 비균형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대하여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미국과 남조선의 도를 넘는 군사적 모험으로 인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누구도 원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망동을 제지시키기는커녕 그 어떤 우려 표명도 하지 않는 유엔 사무총장 본인이 그에 대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백히 해두는 바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가 또다시 우려스러운 악화일로에 들어선 원인은 전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와 무책임한 용감성에 있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보장에서 공정한 역할을 놀아야 할 유엔 기구가 미국의 불법 무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 실행 도구처럼 도용되고 그로 하여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은 사무총장인 구떼헤스(구테흐스) 본인의 불공정한 처사에도 적지 않게 기인된다”고 강변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자기의 비이성적인 편견적 입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적 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유엔이 자신들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며 부당함을 강변해왔다.

지난 1월에 조철수 국제기구국장 명의 담화로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의 현 상황, 특히 유엔 성원국의 당당한 주권적 권리에 대한 구태의연하고 편견적이며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7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유엔 안보리가 미국이 원하는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공화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조선 압박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저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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