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에 한미일 동해서 미사일 방어 훈련…“안보협력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2일 16시 37분


한국·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22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약 4개월 만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긴장 고조에 따라 3국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미일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한국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이 참여했다.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하고 표적 정보 공유를 통해 탐지·추적·요격 절차에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벌였다. 실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시뮬레이션’ 방식이다.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한국과 일본이 탐지·추적하면, 이를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각각 미국에 전달한다. 미국이 이를 다시 상대국에 공유해 가상 요격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한일간 직접 정보 공유는 없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훈련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6일 진행한 첫 훈련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10만3000t급)도 포함됐다.

이번 훈련에는 미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으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훈련 장소는 첫 훈련과 유사한 독도에서 185㎞ 떨어진 해상에서 진행됐다.

합참은 “이번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을 통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대응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미일은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7함대 사령부에서 한미일 해상 지휘관 회의도 했다. 회의에는 김명수 한국 해군작전사령관, 칼 토머스 미 7함대사령관, 사이토 아키라 일본 자위함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지휘관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3자 훈련 방안과 해상작전 정보공유 강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새해 첫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뒤 한 달 보름여 간 도발을 자제하다 이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20일엔 SRBM 2발을 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잇단 담화를 통해 미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 등에 반발하며 상응한 추가 도발을 시사했다.

이번 훈련과 지휘관 회의는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방어 훈련은 필요에 따라 추가 시행될 것이며 3국 간 협력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훈련은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로 부르는 2월 22일에 이뤄졌다. 합참 관계자는 “각국의 협력 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 이날 하기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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