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검찰의 구속영장을 반박하는 한편 검찰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체포동의안 부결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30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형사소송법상 구속 요건 중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에 해당한다고 보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국회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했으며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세세하게 반박하며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함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주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직접 자신의 구속영장 전문과 이에 대한 반박문을 보내며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주장하는 구속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직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단 한 점의 부정행위를 한 바가 없고, 부정한 돈 단 한 푼 취한 바가 없다”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사진에 의한 수년간의 수사, 백번도 넘는 압수수색에 수백명의 관련자 조사를 다 마쳤는데 인멸할 수 있는 증거가 남아있기나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에는 제가 관련 업자들하고 공모했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짰으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줬을 것”이라며 “남욱이 법정에서 증언한 것처럼 유동규에게 수억원의 돈·뇌물을 주고 로비를 청탁했는데 하나도 들어준 게 없다. 그것만 봐도 이 공소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자간담회에선 검찰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를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권을 사유화해 야당을 탄압하고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는 27일 국회 표결을 앞둔 가운데 이를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며 “권력 남용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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