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간 확연히 대비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체 비행
美 전략사, 최근 시험발사한 미니트맨3의 시험용 재진입체 비행 장면 공개
온전한 형태로 안정적 비행, 조각나 섬광 흩뿌린 北 화성-15형과 대조적
김여정 “재진입 성공” 주장했지만 재진입 기술 미완성 방증 분석
북한이 8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고각 발사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 기술 완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과 미국간 ICBM 재진입 기술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화성-15형 도발 9일 전인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정상 각도로 미니트맨3를 시험발사한 뒤 며칠 뒤 재진입체가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선 미니트맨3의 ‘시험용 재진입체’가 온전한 형태로 오렌지빛 화염을 내뿜으며 안정적으로 낙하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미니트맨3는 약 6750km를 날아가 마셜제도의 콰절린 환초 해상의 표적에 정확히 낙하했다고 미 전략사는 전했다. 시험용 재진입체에는 전반적 비행상황 및 탄두 분리, 기폭장치의 작동 여부 등을 체크하는 각종 계측장비가 내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략사는 “미니트맨3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완벽하게 검증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는 전략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이자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수단이다.
반면 18일 고각으로 발사된 화성-15형의 재진입 장면은 미니트맨3의 재진입 모습과 확연히 비교된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 등이 촬영한 당시 영상에도 화성-15형의 재진입체(RV)로 추정되는 물체가 여러 조각이 난 형태로 섬광을 내면서 해상으로 자유 낙하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를 볼때 정상적인 재진입 형태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외 다수 전문가들도 북한이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화성-15형의 탄두가 정상 분리돼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ICBM의 재진입체는 핵탄두와 기폭 장치가 들어있는 탄두부를 말한다. ICBM의 재진입체는 우주공간으로 나갔다가 음속의 20~30배의 속도로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섭씨 5000~6000도 이상의 고열과 대기권 마찰로 인한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한다. 재진입체가 이런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고, 핵탄두를 목표지점 상공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이 ICBM의 핵심기술이다.
군 관계자는 “ 화성-15형의 재진입체는 조각나 분해되면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미니트맨3는 표적까지 제 형태를 갖춰 낙하한 점에서 북한의 ICBM 재진입 기술력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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