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파업 주도 민노총 2명, 간첩단에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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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당국, 北에 보고 됐는지 수사
경남지부 간부들 자통 하부조직 의심

경찰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남본부 앞에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2023.2.23/뉴스1
경찰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경남본부 앞에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2023.2.23/뉴스1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3일 압수수색을 당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경남지부의 간부 2명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직원들의 파업 진행 상황을 지하 조직인 ‘자주통일민중전위(자통)’에 상세하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자통 총책인 경남진보연합 정책위원장 성모 씨(수감 중)를 통해 파업 진행 상황 등 정보가 북한에 보고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23일 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부회장 A 씨(55)와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B 씨(53)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적힌 영장을 제시했다. 경남 창원에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거제에 있는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A 씨와 B 씨는 지난해 6월부터 51일 동안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총파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 조선하청지회의 간부를 지내면서 파업을 주도했고, 파업을 마친 뒤엔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간부였던 B 씨는 총파업을 지지하는 결의대회를 연 뒤 연사로 나섰다.

A 씨 등은 이 과정에서 자통의 총책이었던 성 씨에게 총파업 진행 상황을 상세하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 씨는 A 씨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정리해 북한에 보고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A 씨 등이 총파업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성 씨에게 보고한 점 등을 근거로 이들을 자통의 하부 조직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통 조직원들이 작성한 대북 보고 문건에도 A 씨가 조직의 ‘임원’으로, B 씨는 실무 책임자인 ‘이사회’로 적혀 있다고 한다. 당국은 구속 수감된 성 씨를 총책으로 한 자통 조직이 경남 지역의 노조,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포섭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민노총#대우조선 파업#간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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