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땅의혹 수사의뢰… 불법땐 정계은퇴”… 안철수 “대통령 뜻만 따르는 대표, 공천학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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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셀프 수사의뢰로 승부수
安, 反윤핵관 표심 결집 나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왼쪽)와 안철수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 현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왼쪽)와 안철수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 현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첫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목표로 삼은 김기현 후보가 자신의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수사 의뢰를 자청하며 의혹이 사실이면 즉시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선 투표에서 김 후보 뒤집기를 노리는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실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며 ‘공천학살론’까지 꺼내들고 ‘반(反)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세력 표심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들이) 억지로 문제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황교안 후보 등은 울산 KTX역 인근 연결도로 노선이 김 후보 소유 땅을 지나도록 바뀌면서 김 후보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수사 결과)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셀프 수사 의뢰’를 통해 결백을 호소하는 한편 다른 후보들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방어막을 치겠다는 전략이다. 황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김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있게 사퇴하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황운하 의원 등을 비롯한 민주당 내 ‘김기현 의원 땅 투기 및 토착·토건 비리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특별검사)을 시행해 지역토착·토건 비리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뭐든지 다 하라고 하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를 추격하는 안 후보는 김 후보 당선 시 ‘공천 학살’ 불가피론을 꺼내들며 강수를 뒀다. 앞서 김 후보가 “공천할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말한 것을 거듭 문제삼은 것.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에서 이기려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생각하는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며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핵심 당직 비수도권 의원, 수도권·호남권에 전진 배치’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천 개혁안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김기현#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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