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무더기 이탈표를 두고 ‘범인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오전부터 민주당 게시판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민주당 살생부 명단’ ‘총선 낙선 대상 의원 명단’ 등이 퍼졌다. 지지층은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 39명이나 44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얼굴 사진 등을 올린 뒤 “우리 지지자들은 오늘 여러분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일부 명단은 ‘공개적으로 아니라고 하신 분들은 제외했습니다’라고도 적었다.
실제 전날 밤부터 비명계 의원 및 의원실로는 밤새 “부결표를 던졌다는 증거를 대라”란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폭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을 올리는 ‘인증글’도 이어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밤새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휴대전화를 아예 들여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인 권칠승 의원은 페이스북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명단이라는 게 돌아다닌다. 그 안에 제 이름이 있어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사실이 아닌지라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고 적기도 했다.
다만 비명계도 이전처럼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가결 및 무효·기권표에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이전 같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의원들도 어제 표결 결과를 보고 더 이상 개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며 “이제 개딸들이 두렵지도 않고,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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